“태양의 후예가 되자”…군 장교·부사관 지원 증가 추세

“태양의 후예가 되자”…군 장교·부사관 지원 증가 추세

입력 2016-05-26 07:14
업데이트 2016-05-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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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풍 속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흥행을 군부대가 이어받았다.

드라마 흥행으로 군 장교와 부사관 지원자가 늘고 있다.

너도나도 ‘제2의 유시진 대위·서대영 상사’를 꿈꾸며 속속 장교와 부사관 제복을 입는다.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도 어느 정도 투영됐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처럼 병사에서 부사관으로 지원한 사례도 적지 않다.

육군 27사단 수색대대 소속 이성용(24)·조장훈(24) 하사는 병사로 복무하다가 지난 3월 부사관이 됐다.

고교 친구인 이들은 2014년 6월 병사로 동반 입대했다.

전역을 앞둔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계기로 전문 하사 지원을 결심했다.

이들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던 지난 3월 부사관으로 당당히 임용됐다.

이들의 지원 동기에는 ‘제복을 입는 직업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성용 하사는 보급부사관으로, 조장훈 하사는 탄약부사관의 직책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전문 하사 임기를 다하는 오는 9월에는 단기복무 하사를 지원해 아예 직업 군인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육군 3공병여단 소속 유홍선(22) 하사도 최근 직업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 편의시설담당관 직책을 수행 중인 유 하사는 2014년 2월 병사로 입대해 지난해 11월 전문 하사가 됐다.

특성화고 재학 시절 전공을 살릴 수 있고 군 생활이 적성에도 맞아 전문 하사 임기를 다 할 즈음에는 단기복무 하사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 하사는 의무복무를 마친 병사가 복무를 연장해 부사관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우수 기술을 보유하거나 경험이 많은 병사의 전역으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됐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사관 6천800명 선발에 전국에서 2만4천 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3.53대 1이다.

‘제2의 유시진 대위’를 꿈꾸는 학군장교(ROTC) 지원자도 지난해 4천40명 선발에 2만520명이 지원해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4년 경쟁률 4.5대 1보다 높다.

장교·부사관 지원자는 큰 폭 증가는 없으나 해마다 꾸준히 느는 추세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장교와 부사관 지원자가 해마다 느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한 이후 두드러진 사회 현상 중 하나다.

전역 후 사회에 진출해도 바로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군 제복을 선망하는 사회적 인식까지 더해졌다.

‘제2의 유시진 대위·서대영 상사’의 길을 걷겠다는 열혈남아가 느는 이유 중 하나다.

도내 군부대 한 준사관은 “소속 부대나 주변에서 부사관이 되려는 병사와 청년이 부쩍 늘었다”며 “내 아들도 졸업 후에 ‘아버지를 따라서 부사관이 되겠다’고 결심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군대의 허리’격인 부사관은 군 조직에서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자 제복을 입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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