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대부분 공사현장 일용직 다수…안전의식 없다”

철도공단 “대부분 공사현장 일용직 다수…안전의식 없다”

입력 2016-06-02 09:41
업데이트 2016-06-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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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의식 정규직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경기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14명이 모두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되면서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전국의 건설공사 현장의 인력관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발파공사 등 위험성이 커 전문성과 숙련성이 요구되는 공사현장에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 근로자가 투입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사고의 한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진접선 복선전철 건설공사는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해 7개 건설사가 시공하며, 사고가 난 제4공구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포스코건설은 제4공구 중 사고가 난 터널 종단부 공사를 협력업체인 매일ENC에 맡겼고, 이 회사는 일용직 근로 형태로 현장 근로자 14명과 다시 고용계약을 한 복잡한 구조다.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사 시공을 대형 건설사들과 계약하고 현장 안전관리 등은 별도의 감리업체와 계약을 하며, 이들 감리업체가 현장 안전관리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와 사고에 따른 책임소재를 따진다.

해당 공사의 감리를 맡은 감리단은 수성엔지니어링과 서현기술단, 삼보기술단 등 3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

이런 복잡한 구조에서 발주처인 철도공단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의 계약에서는 일용직 채용 여부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포스코건설과 매일ENC 사이의 계약관계에서 일용직 채용이 계약위반인지 여부를 따질 수 있겠지만, 이 역시 통상적인 관행이어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인건비 때문에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일용직을 고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청, 재하청 등 복잡한 계약구조에서 하부에 있는 하청업체가 현장공사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용직 근로자가 대부분 공사현장을 점유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적지 않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늘 있던 사람도 있지만, 아예 처음 현장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도 많다”며 “이들 근로자는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안전관리 교육을 한다 해도 일용직 근로자들은 받아들이는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늘 감시하며 위험에 대비해야 하지만 인력여건 상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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