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사패산 살인 ‘판박이’…돈 때문에 살해 뒤 자수

수락산·사패산 살인 ‘판박이’…돈 때문에 살해 뒤 자수

입력 2016-06-11 16:16
업데이트 2016-06-11 16: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 얼굴도 공개하나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은 열흘 전 수락산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과 여러 면에서 닮았다.

앞서 수락산 사건의 피의자 김학봉(61)씨는 돈을 빼앗으려 살해했다고 자백했고 이번 사건 피의자 정모(45)씨 역시 일단 살해 동기가 돈 때문이라고 했다.

생면부지의 나홀로 여성 등산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피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뒤 자수한 사실까지, 두 사건은 아예 판박이에 가까워 보인다.

◇ 나홀로 여성 등산객 표적·경찰 자수 등 ‘판박이’

일정한 직업없이 공사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정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한 때는 지난 10일 밤. 나홀로 등산객 정모씨(55)가 숨진 채 발견된 지 3일만이었다.

피해자 정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사패산 등산로에서 발견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두부(머리) 손상 후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식당 종업원으로 평범하게 일하던 중년 여성이 나홀로 산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한 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뒤 정씨는 자수했다.

피의자 정씨는 경찰에 “혼자 있는 여성을 보고 돈을 빼앗으려다 폭행했고 결국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사패산에서 7㎞가량 떨어진 수락산 등산로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씨는 “배가 고파서 밥이라도 사 먹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 여성의 주머니를 뒤졌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5시 20분께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13시간여만인 그날 오후 6시 30분께 자수했다.

김씨는 60대 여성의 배와 어깨, 목 등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고 이번 사건 피해자 정씨는 옆구리 부위에 신발 자국, 팔에 멍 자국, 목에 상처, 눈에 출혈 등이 각각 확인됐다.

◇ 얼굴·신상 공개 여부에 관심

피의자 김학봉씨는 현장검증이 진행된 지난 3일 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얼굴과 이름이 공개됐다.

김씨는 이미 강도살인 전과로 15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상태에서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 정씨는 전과가 있긴 하지만 성범죄나 강도 등 구속수감될 만한 중대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강력사건 피의자의 얼굴 등을 공개하는 근거는 2010년 4월 신설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 8조 2항(피의자 얼굴 등 공개)이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은 다음의 4가지 요건을 갖춘 경우 피의자의 얼굴, 실명 및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해당 요건은 ▲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일 경우 ▲ 피의자가 그 죄를 범하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경우 ▲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할 경우 ▲ 피의자가 청소년 보호법의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등이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피의자 얼굴과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