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뱃머리 들기…“세월호 인양, 앞으로 1박2일에 달려”

세월호 뱃머리 들기…“세월호 인양, 앞으로 1박2일에 달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13 10:15
업데이트 2016-06-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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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갯속 세월호 인양작업
짙은 안갯속 세월호 인양작업 안개가 짙게 낀 1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바지가 세월호 선수를 5도,10도 들어올리기 위해 크레인 줄을 바닷속 세월호에 매단 채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의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지난 12일 오후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세월호 침몰 2년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해저에서 누인 몸을 떼는 작업이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공정인 ‘선수들기’에 성공하면 세월호 인양의 80%가 성공한 셈이다.

현장에는 짙은 안개와 함께 ‘긴장·불안·초조’의 감정이 휘감아 돌았다.

이날 새벽 낚싯배에 오른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가족,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은 중국 측 인양작업 도움선 센치하오호에 오르거나 낚싯배를 빌려 사고해역에서 이 과정을 지켜봤다.

사고해역에서는 선수들기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 인양업체는 상하이셀비지 바지의 메인 크레인을 침몰한 세월호 선수 쪽으로 배치하고 수많은 강철 줄을 꼬아 만든 와이어를 바닷속 침몰한 세월호 선수에 묶는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기는 1박 2일동안 아주 느린 속도로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된다.

선수를 5도, 10m가량 들어 올리는 작업을 위해 필요 작업선 외에는 1㎞ 밖으로 물린 채 오후 들어 선수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크레인이 달린 바지가 수면 아래로 미세하게 가라앉는 등 작업을 개시하는 듯한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주변을 지나는 해경 경비정이나 어선 등은 혹시 작업에 방해될까 봐 해경의 경고 방송에 따라 멀리 우회하거나, 속도를 줄였다. 물보라를 내지 않기 위해서다.

미수습자 가족 10명, 유족 4명, 세월호특조위 3명은 센치하오호에서 선수들기 전 과정을 지켜봤다.

1박2일 동안 선수를 들어 올리면 그 상태를 유지한 채 18개 리프트빔 조립체를 세월호 선수 아래로 밀어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6월 말께 세월호 선체 후미에 8개 리프트빔을 밀어 넣는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끝나면 선체를 온전히 플로팅독에 올려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사실상 인양이 7월 말쯤 가능하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은 “현재까지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는 선수들기에 성공하면 7월 말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인양업체가 역량을 보충해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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