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옛 전남도청 행진 취소…11공수·31사단 모두 불참

軍 옛 전남도청 행진 취소…11공수·31사단 모두 불참

입력 2016-06-20 10:12
업데이트 2016-06-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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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66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국가보훈처의 호국보훈 시가행진이 군의 불참 속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주 향토 사단인 육군31보병사단(이하 31사단) 등에 따르면 31사단은 25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옛 전남도청까지 진행되는 2016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에 불참하기로 했다.

5·18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행사에 군의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역 여론에 따른 조처다.

이에 따라 광주지방보훈청의 요청으로 행진에 참여하기로 한 31사단 장병 150명과 제11공수특전여단 요원 50명 등 군인 200명은 모두 불참하게 됐다.

당초 광주에 있는 공군1전투비행단도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전국 11개 시·도에서 참전 유공자, 군인, 시민, 학생 등이 참여하는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광주 행사는 광주지방보훈청, 31사단, 광주시가 공동 주관했다.

광주에서는 빛고을시민문화관∼옛 전남도청까지 도심 1.4㎞를 행진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11공수여단이 참여하기로 해 5·18단체 등이 반발했다.

전남 담양군으로 이전하고 ‘황금박쥐 부대’라고 알려진 11공수여단은 5·18 당시 금남로에서 집단 발포하고, 주남마을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

5·18기념재단, 5·18 3개 단체와 광주시 등으로 결성된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퍼레이드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보훈처에 요구했다.

보훈처는 이에 11공수여단의 행진 계획을 철회하고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금남로 거리를 군인들이 행진한다는 것은 광주 시민의 트라우마를 다시 부추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광주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군인들을 초대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2013년에도 똑같은 행사를 했지만 당시에는 광주에서 반발이 없었다”며 “아직 군의 행사 참여와 장소 변경 여부가 공식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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