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전도사’된 남경필 지사, 대권 도전 굳혔나

‘개헌 전도사’된 남경필 지사, 대권 도전 굳혔나

입력 2016-06-22 15:57
업데이트 2016-06-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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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개헌’ 주장…측근 “평소 소신 대권과 무관”

제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정치권에서 개헌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연일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도청 주변에서는 잇단 외부인사 영입과 정치인 회동에 이은 남 지사의 이런 행보를 두고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 지사는 22일 아침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너무 한곳에 모여 있다. 그러면서 생기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차기 대선 과정에서 개헌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2010년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주장을 그대로 했다”면서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 등을 위해 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전날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에서도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고 권력을 분산시키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은 수단이고 목표가 되면 안 된다. 왜 하느냐가 중요하다. 권력을 어떻게 나눠 가질까가 개헌의 중심이 되면 국민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15일 양주시에서 열린 경기북부권 국회의원 및 시장·군수 간담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정치구조로 가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와 청와대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이달 9일 미얀마 출장 중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으로 개헌을 해야 하며 지금이 논의 적기”라고 밝힌 바 있다.

20일 한 모임에서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같이 최근 들어 사실상 매일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도청 주변에서는 남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다음 대선 출마 의사를 굳히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 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본인의 부인에도 최근 남 지사의 잇단 정치권 인사 접촉과 외부인사 영입, 경기도 연정(聯政) 성공을 근거로 한 중앙 정치무대의 협치와 연정 강조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남 지사는 역점사업인 G-MOOC(경기온라인대중공개강좌) 사업단장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데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김화수 전 잡코리아 대표를 내정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남 지사의 권유로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21일 새누리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을 옛 지사 관사(굿모닝 하우스)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남 지사 본인도 “지금은 경기도를 리빌딩하는 데 노력할 때”라고 말하면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얀마 출장 중에 “나의 꿈은 경기도, 나아가 코리아 리빌딩이다. 새로운 국가 체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고, 한 방송 라디오에서는 “대선에 출마할지는 내년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20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대선 출마 시점과 관련 “슛 때릴 것은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정치 분야에 이어 자신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역할을 중시하는 ‘공유적 시장 경제’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공유적 시장 경제란 지식과 부동산, 법률 서비스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해 대기업과 경쟁, 한국 경제의 중추적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남 지사 한 측근은 이같은 주변 평가에 대해 “남 지사는 현재 도정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최근 개헌 발언 등은 정치인으로서 평소 소신이고,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권력집중과 수도권 규제 등 많은 문제점을 지금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는 것이지 대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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