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무속인 굿값 ‘슬쩍’…산산이 깨진 무속인 ‘사랑’

짝사랑하던 무속인 굿값 ‘슬쩍’…산산이 깨진 무속인 ‘사랑’

입력 2016-06-30 11:30
업데이트 2016-06-30 11: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술에 취해 평소 흠모하던 여성 무속인의 ‘굿값’을 훔친 남성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무속인 전모(38)씨는 지난해 10월 같은 일을 하던 무속인 장모(46·여)씨를 만났다.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은 같은 무속인을 만나야 한다는 속설 덕에 이 둘의 사이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장씨와 함께 일을 하고 싶었던 전씨는 무속인임에도 장씨가 굿을 할 때 쓰는 도구들을 챙겨주는 ‘보조’로 일했다.

전씨는 일 때문에 장씨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고, 장씨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자연스레 알게 됐다.

사적인 만남이 공적인 업무로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사달이 났다. 함께 일을 하면서 종종 다퉜던 탓에 이들의 감정은 점차 틀어졌다.

지난 26일에도 이들은 한 차례 언성을 높였고, 전씨는 장씨에게 서운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다음날 오후 9시께. 전씨는 술을 마시고 홧김에 아무도 없는 장씨 집을 찾았다.

집 안에 들어간 전씨는 우연히 옷걸이에 걸려 있던 옷을 건드렸고, 현금 7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툭 떨어졌다.

이중 500만원은 장씨가 굿값으로 받은 돈이었다. 돈을 확인한 전씨는 봉투를 들고 장씨 집을 황급히 나왔다.

이튿날 장씨는 옷에 뒀던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씨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이를 본 장씨는 매우 놀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장씨가 사는 12층에서 내리는 전씨의 모습이 확인됐다.

15분 뒤 전씨는 다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호주머니에는 돈 봉투가 들어 있었다.

장씨는 급작스럽게 연락을 끊은 전씨와 어렵사리 만났고, 경찰은 이때 전씨를 붙잡았다.

익산경찰서는 30일 침입절도 혐의로 전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는 경찰에서 “장씨에게 서운한 감정도 있었고 술에 취해 홧김에 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