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여고서 교사가 기말고사 문제 유출

전주시내 여고서 교사가 기말고사 문제 유출

입력 2016-07-13 13:31
업데이트 2016-07-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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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않은 문제 출제되자 자신이 맡은 4개 학급에 가르쳐줘

전북 전주시내 한 여고에서 교사가 기말고사 문제를 유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시내 A 여고가 지난 7일 치른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수학을 담당하는 B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문제를 알려줬다.

B 교사는 출제된 문항 가운데 자신이 가르치지 않은 것들이 있자 수업시간에 비슷한 유형을 예로 들어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1학년 전체 10개 학급 가운데 자신이 맡은 4개 반 모두에서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알려줬다.

기말고사를 1주일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다른 반 학생들과 학부모의 항의로 학교가 자체 조사한 결과 유출로 볼 수 있는 문항은 전체 19개 가운데 3개로 밝혀졌다.

해당 교사는 “3명의 수학교사가 공동 출제했는데 가르치지 않은 것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유사사례를 들어 설명했다”며 “형평성 차원이었을 뿐 의도적인 유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출제 문제의 사전 지도나 사전 암시, 특정 학급에 힌트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북교육청의 학업성적 처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오는 14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하고 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지했다.

학부모들은 수학 교과서에 있는 문제 9개가 그대로 시험에 나왔다며 이도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와 전북교육청은 “이는 교과서 내용에 충실하게 문제를 출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어서 유출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반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순수한 뜻으로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관리 규정을 위반한 측면이 있는 만큼 면밀한 조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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