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용의자 어머니 “중형 구형 예상 못 해”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용의자 어머니 “중형 구형 예상 못 해”

입력 2016-07-13 16:51
업데이트 2016-07-13 16: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본 검찰 징역 5년 구형…가족들 “일본으로 마중 가려고 했는데” 망연자실

“집행유예가 나온다고 했는데 징역 5년이라는 중형이 구형돼 너무 걱정됩니다.”

일본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의 한국인 용의자에 대해 일본 검찰이 지난 12일 징역 5년형의 ‘중형’을 구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졌다.

전씨의 이모인 A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언니가 지난달 일본에 가서 조카와 변호사를 만나고 와서 ‘집행유예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하며 좋아했다”며 전씨의 구형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전씨의 어머니(55)씨는 지난 6월 중순 일본을 직접 방문해 전씨와 변호사를 만나고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뒤 전씨의 어머니는 이웃과 친지들에게 “아들이 곧 풀려날 것 같다”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언니가 며칠 전에는 조카가 풀려나면 일본으로 마중을 가야겠다며 일본으로 갈 채비를 했었다”며 “중형이 구형돼 만약 실형을 받게 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씨의 외삼촌도 “다 잘 될 것으로 가족들은 알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당황스럽다”며 “아직 선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기다릴 생각이다. 국민분들도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구형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져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집 안에 칩거하고 있다.

전씨의 고향인 전북 군산 어청도 이웃들도 예상 밖의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했다.

이웃 김모(62)씨는 “사건 발생한 이후 가족들이 걱정이 많았다. 최근에 일이 좋게 풀릴 거라는 이야길 들었는데 갑자기 중형이 구형되니까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전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일본을 방문해 같은 달 23일 야스쿠니신사에 들어가 화약류가 들어간 시한식 발화장치를 경내 공중 화장실에 설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시 발화장치가 터지면서 폭발음이 났고, 화장실 천장에는 발화장치 설치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구멍이 확인됐다.

일본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전씨가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야스쿠니신사 관계자와 참배객이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범행의 성격을 ‘테러’로 규정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