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뛰어나고 땅값 싸다…“새 대구공항 적지는 우리”

접근성 뛰어나고 땅값 싸다…“새 대구공항 적지는 우리”

입력 2016-07-14 09:36
업데이트 2016-07-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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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 경제 발전”…군위·의성 2파전에 공동 유치 가능성나머지 거론 시·군 ‘글쎄’…소음·접근성·터 문제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공항을 통합이전하기로 하자 경북 군위와 의성군이 적극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의성군은 1차로 군위와 공동 전선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함께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영천 등 후보지로 거론하는 나머지 시·군은 공항 조성에 필요한 땅 확보, 소음 문제, 접근성 때문에 유보적이거나 유치에 별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군위군은 대구에서 차로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땅값이 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군사공항이나 민간공항 건설에 적합한 땅이 서너 곳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 공항이 함께 들어서려면 평지도 있고 산지도 있어야 하는데 500만 평 규모의 땅은 충분하다”며 “공항이 들어올 때 개발이익을 얻는 만큼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면적은 서울과 같은데 인구는 2만4천 명밖에 안 된다”며 “건설비로 7조 원이라는 돈이 들어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과 인구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접 의성군이 함께 공항 유치에 나서자고 제안하면 공항이 군위와 의성 어디에 가더라도 시너지효과가 큰 만큼 협력할 계획이다.

의성군도 공항을 노리고 있다.

의성군은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업으로 소음, 재산권 침해 등 민원 발생을 예상하나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

입지를 선정하고 사업추진에 따라 연간 1조 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 10만 명이 넘는 고용 효과를 예상한다. 이전 지역에 인센티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의성군 독자로 공항을 유치하기보다는 군위와 연계하는 쪽을 1차로 생각하고 있다.

군위군 소보면 지역에 공항 건설에 필요한 460만 평 이상의 땅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데다 의성 비안면도 마찬가지로 공항 건설에 필요한 땅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의성 안계평야는 시공과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평지로 군 공항 보안이 취약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에 걸쳐 공항이 들어서면 접근성도 대구에서 차로 35분, 경북도청까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공동 유치가 여의지 않아 독자로 추진할 때는 다인면과 안계면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대구와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다.

항공산업에 공을 들이는 영천시는 유보하는 태도다.

읍면동 동향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다음 주중 각종 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토론회나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공식 방침을 정리키로 했다.

영천은 면적이 작고 시가지가 형성돼 인구 밀집, 주민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적당한 터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천시는 시민 여론을 들어보고 유치전에 뛰어들 것인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예천에서도 공항 유치 이야기는 나오지만 회의적이다.

정부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에서 30분 정도의 접근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예천은 차로 대구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공군 전략상 예천에 전투비행단과 K2를 함께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옮기자 운항을 중단한 예천공항 재개항 문제가 부각했지만 사실상 대구공항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대구와 가깝고 지하철로 연결되는 경산은 도시화한 곳이어서 군 공항에 따른 소음 문제가 크고 마땅한 땅도 없다.

이 때문에 대구공항 유치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군위와 의성이 적극 나서는 데 우려도 없지 않다.

자치단체가 앞다퉈 유치전을 벌이면 공항과 함께 지역개발을 위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지나친 유치전을 경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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