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늦장 대응’…전자발찌 절단 성범죄자 서울 잠입 못 막아

‘2시간 늦장 대응’…전자발찌 절단 성범죄자 서울 잠입 못 막아

입력 2016-07-20 13:46
업데이트 2016-07-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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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협조 지각 요청’ 2시간여 차이…충남 광천TG서 절단

전북 군산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40대 성범죄자가 서울로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보호관찰소가 전자발찌 절단 뒤 2시간여가 지나고 나서야 경찰에 협조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전북경찰청과 전주보호관찰소 군산지소 등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성범죄자 강모(45)씨는 이날 0시 30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자취를 감췄다.

강씨를 관리하는 전주보호관찰소 군산지소는 전자발찌가 끊긴 것을 확인한 뒤 “강씨의 전자발찌 송신기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강씨의 차량은 전날 오후 9시 50분께 충남 광천 나들목으로 진입해 오후 10시께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이 사이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광천 톨게이트 근처에 버렸다.

이후 강씨가 도주할 때 이용한 차량은 서울로 진입한 뒤 은평구의 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보호관찰소는 강씨의 전자발찌가 끊어진 뒤 2시간여가 지나서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전자발찌 신호가 감지가 안 된다고 해서 무조건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매뉴얼에 따라 관찰 대상에게 연락을 먼저 해보고, 기계 결함 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뉴얼에 따른 조치는 보통 관찰대상과 연락이 1시간 이상 되지 않을 경우 경찰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죄질이 나쁜 성범죄로 처벌받은 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전자발찌를 착용했으며 이달 새로운 전자발찌로 교체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이전에도 서울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몇 차례 서울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 연고지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서울 잠입 이후 행적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강씨를 검거할 수 있도록 보호관찰소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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