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어린이 ‘뇌출혈’흔적 발견…학대여부 수사

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어린이 ‘뇌출혈’흔적 발견…학대여부 수사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8-03 14:44
업데이트 2016-08-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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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고 양치하던 중 숨진 4살 여아…팔·다리에 멍 자국
햄버거 먹고 양치하던 중 숨진 4살 여아…팔·다리에 멍 자국
햄버거를 먹고 양치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어린이의 시신에서 뇌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토대로 엄마의 학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A양의 머리에서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확인됐다는 1차 부검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의 뇌출혈 흔적이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인지 사망 전 쓰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며 “사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A양의 팔과 다리에서 발견된 멍 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인 사인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검사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A양은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중 쓰러졌다. A양은 숨지기 전 어머니 B씨(27)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에는 어머니와 동거하던 친구(27·여)도 함께 있었다.

B씨는 딸이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을 거뒀다.

경찰은 1차 부검 소견과 얼굴, 팔·다리 등에서 발견한 멍 자국을 토대로 엄마의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멍은 아이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딸이 태어난 2012년 남편과 이혼한 뒤 친구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함께 살던 A양은 지난 6월 B씨 집으로 옮겨왔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어머니 집으로 옮긴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나가지 않았다”며 “B씨뿐 아니라 남편도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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