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처벌 말아달라’는 이화여대 총장...계속 수사하겠다는 경찰

‘학생 처벌 말아달라’는 이화여대 총장...계속 수사하겠다는 경찰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8-05 10:06
업데이트 2016-08-05 1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앞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철회 방침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앞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철회 방침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설립을 놓고 본관 점거농성까지 이어졌던 이화여대 사태가 학생들의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5일 대학 본관 점거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탄원서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수사 강행 방침을 내비쳤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9일째인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 총장 명의의 탄원서에는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떠한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총장은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어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바로 다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으로 당시 열린 평의원회에 참석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정도 갇혀있다 같은 달 30일 경찰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당시 안에 있던 교수 등은 “감금돼있으니 구조해달라”는 112 신고를 23차례나 했다.

경찰은 진압 당시 확보한 채증 자료를 분석해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학생들을 만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후에도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경찰이 감금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더욱 반발했고, 이에 최 총장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며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이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