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입추’… 푹푹 쪘던 주말
경북 의성 37.8도… 올 최고기온온열질환자도 1000명 넘어서
15일까지 열대야 땐 역대 2번째
휴가철 끝난 오늘부터 전력량↑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7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은 밤늦은 시간에도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지난 6일 155만 31명에 이어 7일에는 100만명을 넘겼다.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에는 이날 하루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피서객이 몰렸다. 전북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등 대표적인 계곡에는 3만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직장인들의 휴가는 끝나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에는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이틀(7월 29일, 8월 3일)을 제외하고 15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광복절 연휴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이후 1994년 여름(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대야가 길게 나타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밤낮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도 1000명을 넘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16명에 달하고 10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해의 1051명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6월부터 시스템을 작동시킨 2014년(818명) 통계는 이미 넘어섰다. 무더위로 사망한 10명 중 절반은 60대 이상 고령자이고 40대가 3명, 50대와 10대가 각각 1명이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보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흰색에 가까운 붉은색을 띄는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광장 주변 분수는 파란색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편 기상청은 “8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기준인 33~35도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오는 17일까지도 별다른 비 소식이 없어 덥고 습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6-08-0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