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방화사건 김대중 생가서 DJ 서거 7주기에 또 화재

2002년 방화사건 김대중 생가서 DJ 서거 7주기에 또 화재

입력 2016-08-18 10:42
수정 2016-08-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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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기 당일 오전 초가집 처마에서 원인 불명 화재…2002년에도 방화로 화재 발생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18일 초가집 처마 일부가 타는 화재가 발생한 김 전 대통령의 하의도 생가는 과거에도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6시 20분께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 초가 사랑채 지붕에서 불이 났다.

밭일 나가던 주민이 연기가 나는 것을 일찍 발견해서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볏짚을 올려 만든 생가 지붕을 타고 불이 크게 퍼질 뻔 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9년 9월이다.

전남 목포에서 약 38㎞ 떨어진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에 자리 잡은 생가터는 1924년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6년 하의보통학교 3학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던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이곳에서 김 전 대통령을 키우며 식당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목포북초등학교로 전학 가면서, 288㎡의 생가는 헐리고 마늘밭으로 변했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질 때 쯤 이곳이 그의 생가터였음을 알리는 표지판만 들어서 있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종친들이 복원 사업을 시작, 1999년 9월 60여년 만에 원형 복원했다.

생가 복원은 하의도의 다른 주민의 집을 다시 사들여 해체한 다음, 그 집의 기둥 등 주요 목재를 이용하여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고, 지붕에는 초가집 지붕을 올렸다.

복원된 생가는 모두 6칸으로 안채, 창고 1동, 화장실 1동 등 부속채와 헛간 등 구성돼 있다.

식당을 주업으로 하던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의 생업상 생가는 집 한가운데 부엌이 크게 자리 잡은 특이한 구조로 돼 있다.

초가집 왼쪽 구석에는 쌀 등 식자재를 보관하던 음식 창고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생가에서는 2002년 12월 13일에도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당시 오전 1시 30분께 시작된 불은 창고 13평과 본체 초가지붕 등 2분의 1 가량이 태우고, 주민·경찰관·공익요원 등 20여명이 소화기와 물로 불을 꺼 50여분만에 진화됐다.

범인은 대전 시민 서모(당시 38세)씨였다.

경찰에 붙잡힌 서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김 대통령을 만나 통일 대통령으로서 남북통일의 해법을 알려주고 싶었으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방화했다”고 서씨는 말했다.

서씨는 검거 당시 한복에 갓을 쓴 채 ‘부국안민’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으며 방화하기 사흘 전 배편으로 하의도에 들어왔다.

경찰은 18일 오전에 발생한 화재도 특별히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 것에 주목하며 방화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의도에 들어온 외지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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