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사망’ 사건 가족·지인 통신자료 확보 나서

거창 ‘부부 사망’ 사건 가족·지인 통신자료 확보 나서

입력 2016-08-18 14:24
업데이트 2016-08-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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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패 심해 사인 규명 단정 못해…주변 인물 조사 착수

경남 거창에 살던 부부가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주변 인물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거창경찰서는 18일 저수지와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A(47)씨 부부 가족 및 주변 인물에 대해 통신자료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신청 대상에는 A씨 부부 자녀 6명과 A씨 가족 지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타살 정황이 큰 것으로 보이는 A씨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주변 인물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실상 지난 2월 초부터 자취를 감췄는데도 가족들이 5개월 넘게 신고하지 않은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거창의 한 저수지에서 그물에 덮혀 보도블록을 매단 채 발견된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부검을 했지만, 부패가 워낙 심해 1차 검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국과수 측은 장기 조직 검사와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장기 역시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사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1차 사인을 익사로 확인한 A씨 아내(46)에 대해서는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역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맡겨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 아내는 지난달 25일 큰 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A씨 실종 신고를 하려고 큰 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세운 차에서 내린 다음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큰 딸은 당일 엄마의 실종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 다음날 “아빠도 실종됐다”며 재차 신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아내는 같은달 27일 합천호에서 돌을 넣은 백팩을 맨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아내가 숨지기 직전 한달여 동안 유서 성격의 노트를 남긴 점 등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 경제적 어려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부검이 끝난 뒤 경찰로부터 A씨 부부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은 시신을 모두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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