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측 “학교와 대화 방해” 반발…총장 대화 시도엔 서면대화 요구
26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교수 감금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주동자로 보이는 재학생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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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이대 학생들은 학교의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면서 평의원회의에 참석한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약 46시간 동안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당시 학교 측의 요청으로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경찰은 이때 채증한 자료로 감금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자료 분석 결과 경찰은 이들이 이런 단체 행동을 주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성 학생 측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경찰은 감금·주모자·처벌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학생과 학교 사이의 평화적인 대화를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학생에게 불이익이 없이 강의실로 돌아가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최경희 총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최 총장은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지됐기 때문에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 총장은 전날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학생들이 학내 구성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정례화하고, 학생·교직원·동문 대표들로 구성된 ‘함께하는 이화정책포럼’을 제안한다”며 재차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전히 ‘서면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8-2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