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사회복무요원 경찰에 폭행피해 신고…지자체도 진상규명 착수“지속 괴롭힘 있었다”…지인도 광주시 누리집 게시판에 제보

동 주민센터 사회복무요원이 공무원으로부터 폭행과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자체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 주월1동 주민센터 사회복무요원 A(21)씨가 지난 11일 구 감사담당관실을 방문했다.

A씨는 주민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B(52·지방운전서기) 주무관이 당일 오후 3시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며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동승한 관용차를 운전하던 B 주무관에게 ‘왜 운전을 위험하게 하느냐’며 항의했다는 이유로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주민센터 안에서 봉변당했다고 감사관에게 말했다.

이러한 주장을 한 A씨는 B 주무관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는 등 경찰 수사도 의뢰했다.

A씨가 B 주무관으로부터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25일 광주시 누리집 민원게시판에 등록된 게시물을 보면 자신을 A씨 지인이라고 밝힌 한 인물이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기술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주민센터에서 관용차 운전과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B 주무관은 평소 여러 차례 A씨를 광주 광산구 하남동 텃밭까지 데리고 갔다.

작물을 수확하거나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얻은 물건을 옮기는 용건으로,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관용차에 태워 갔다.

B 주무관은 업무 시간에 다른 개인적인 용무를 볼 때도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철 A씨를 수시로 시동 꺼진 차에서 1∼2시간 기다리게 했다. 기다림에 지친 A씨가 주민센터까지 걸어서 복귀한 날도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사회복무 판정을 받은 A씨가 폐기물 처리 일이 서툴 때면 인격적으로 모욕했다. 동료 공무원을 험담하면서 억지 답변을 강요했다.

체계 없는 사회복무요원 관리 실태는 A씨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A씨는 폐기물 처리 중 두 차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는데 매번 차 뒷좌석이나 소파에 눕는 조처를 받는 게 전부였다.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유로 욕하거나 이유 없이 결근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을 방치하며 ‘너도 나중에 저렇게 편하게 지내려면 가만히 있으라’고 한 공무원도 있었다.

익명의 게시자는 A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러한 내용을 한데 모아 광주시에 제보했다.

광주 남구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접수된 고발 내용은 11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한정됐는데 당사자와 주변인 진술이 엇갈려 CCTV 영상 분석 등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다른 부당한 대우도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