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혐의’ 이대 학생 경찰 출석 “변명 않겠다…묵비권 행사”

‘감금 혐의’ 이대 학생 경찰 출석 “변명 않겠다…묵비권 행사”

입력 2016-09-02 14:02
업데이트 2016-09-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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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학생들 “경찰 소환조사 멈추고 이사회가 해결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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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총장사퇴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농성중인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서울 이화여대 본관앞에서 경찰의 소환조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2일 총장사퇴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농성중인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서울 이화여대 본관앞에서 경찰의 소환조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화여대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이 조사를 받으려고 2일 경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얼굴을 드러낸 채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출석한 학생들은 ‘주동자로 지목됐는데 입장이 어떤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출석한 학생은 총학생회 최은혜 회장, 이해지 부회장, 사범대 허성실 공동대표다.

이들은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사태가 시작된 지난 7월 28일 평의원회 소속 교수들과 교직원 5명이 46시간동안 나가지 못하도록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앞서 배포한 ‘출석의 변’에서 “경찰 수사가 우리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없었는지 겸허하게 성찰하고 돌아보겠으며 배우는 과정에 있음을 이유로 미숙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방어권은 방어권대로 행사하되, 만일 기소된다면 책임성에 걸맞는 성찰의 목소리를 법원에서 진솔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대 학생들은 7월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37일째 지속하고 있다.

이날 출석한 총학생회 간부들을 포함한 일부 학생들은 본관에서 교수와 교직원들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사는 학내 사안에 21개 중대라는 경찰력을 출동시킨 경찰 과실에 따른 여론의 역풍을 무마하기 위한 무리한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총장을 임명한 당사자이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인 이사회는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총장에 대해) 암묵적 지지를 표하는 것을 멈추고 학생들의 최후 요청에 응답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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