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고 ‘시름시름’…함안 가동마을 “역학 조사하라”

원인 모르고 ‘시름시름’…함안 가동마을 “역학 조사하라”

입력 2016-09-06 18:07
업데이트 2016-09-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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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변 공장 설립 후 원인을 모르는 질환자가 늘어난 경남 함안군 가동마을 주민들이 6일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함안 칠북 산단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함안군이 약속대로 가동마을 인근 공장과 주민들 건강 인과관계 파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가동마을 주민은 2007년 마을 입구에 들어선 5개 공장 때문에 주민 3분의 1 정도가 뚜렷한 원인도 없이 뇌종양, 녹내장, 혈액암 등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함안군과 환경부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올 7월 차정섭 함안군수는 가동마을 역학조사를 약속하고 예산편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7월 말 역학조사 비용에 1억5천만원이 들어간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 모두 함안군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다”며 “중증 질병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함안군은 이런 군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며 화를 냈다.

가동마을 코앞에서 공사 중인 가연산단 개발 철회도 촉구했다.

현재 마을 인근에는 3만7천185㎡ 규모 가연산단이 조성되고 있으며 19만5천㎡ 규모 산업단지 추진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산단을 짓는다면 이는 주민 모두 죽으라는 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함안군은 주민 건강과 안전보다 산단 유치에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인다”며 “중앙정부와 소통하면서 군민 민원을 해결하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이라도 군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군은 애초 약속을 한 적이 없을뿐더러 주민 질병이 인근 공장 때문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어 역학조사를 당장 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7월 당시 환경부가 역학조사 재검토를 받아들인다면 군도 고려해보겠다는 뜻이었지 이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민 질병이 공장 때문이라는 객관적 증거도 불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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