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 지진’ 규모 국가별 차이…“산출공식과 관측망 달라서”

北 ‘인공 지진’ 규모 국가별 차이…“산출공식과 관측망 달라서”

입력 2016-09-11 10:32
업데이트 2016-09-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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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30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쪽 인근에서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놓고 우리나라와 유럽·미국·중국 등 관측값이 서로 달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처음에는 5.0으로 밝혔다가 5.3으로 조정한 후 다시 5.2로 수정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센터는 각각 규모 5.3, 5.0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5.0으로 발표했다가 5.04로 상향했다.

이처럼 각 나라 기상청 간 측정값 차이가 왜 났을까.

무엇보다도 각국이 적용하는 지진 산출공식과 관측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규모를 판정하는 기본 공식인 ‘규모식’은 속도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지진강도가 약해지는 비율인 ‘감쇠’가 주요 요인이다.

다시 말해 지진 파형이 전달되는 속도와 발생 지점이 관측 지점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등 각종 요소를 변수로 넣어 계산해 지진강도를 산출한다는 이야기다.

관측소 수와 위치 등도 큰 변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점이 있다.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9일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우리나라 전국 145개 관측소 중 간성관측소를 시작으로 속초·서화·양양·화천 등 휴전선 인근의 관측소를 중심으로 즉각 감지됐다.

다만 북한 지진파가 동해 지각을 거쳐 전달되기 때문에 파형이 감소하면서 그 규모가 낮아져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 인공지진 진앙지로부터 400㎞ 이상 떨어진 남쪽에서만 관측할 수 있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서 관측한 지진 자료를 확보하고는 있지만 지진 규모를 계산하는 산출방식을 다른 나라와 달리 적용하기 때문에 지진규모 측정 값이 다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각 국가의 자료 확보 구조나 산출공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진 규모 발표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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