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옥 파손 2천건’ 지진피해 심각…“복구에 어려움”

‘경주 한옥 파손 2천건’ 지진피해 심각…“복구에 어려움”

입력 2016-09-19 15:26
업데이트 2016-09-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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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족·비용 부담…2차 피해 방지 응급조치에 집중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한옥이 가장 큰 피해를 봤으나 복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택과 달리 기와 등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능인이 필요하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복구에 따른 비용 지원 근거가 뚜렷이 없어 당장 파손된 시설을 완전히 고치려면 집주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목조 건축물은 2만2천500여 채에 이른다.

이번 지진으로 사유재산 피해 4천11건 가운데 한옥 지구 피해는 2천23건이나 된다.

대부분 기와가 떨어지거나 부서졌고 담이 파손됐다.

한옥 지구 피해액도 35억5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경주시는 규모 5.8의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비가 계속 내려 추가 파손, 누수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한옥 지붕에 방수재질 천막을 설치하는 데 집중했다.

추석 연휴 기간 피해가 심각한 한옥 782채 가운데 493채에는 응급조치를 끝냈다.

나머지 한옥에 천막 설치 등 응급복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황남동 일원에 자원봉사 기와 전문가 50명을 투입해 한옥을 복구할 계획이다.

황남동 한옥마을 3천317채 가운데 670채가 벽체균열, 기와탈락 등 피해를 봤다.

시는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주택, 수선이 시급한 주택 등 우선 응급복구 대상을 선정해 긴급 보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나머지 파손 한옥은 응급복구와 완전 보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붕에 기와를 올리는 데는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턱없이 모자란다.

재난 피해의 경우 반파와 완파에 지원 근거만 있어 당장 한옥 기와지붕을 고치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이외 지역에서 생업을 하는 기와 전문가는 같은 인건비를 받고 경주까지 와서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한옥 지붕 피해에 명확한 지원 근거도 없고 피해 규모 정밀 조사, 필요한 자재 확보 등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한옥 지구 기와지붕 교체금액을 70% 수준까지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경주 역사문화 미관지구는 40곳 15.95㎢로 2층 이하 전통한옥을 짓도록 규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 특성상 한옥이 많아 기와지붕 피해가 크다”며 “한옥은 건물 뒤틀림이 발생하면 떨어져 나간 기와뿐 아니라 지붕 기와 전체를 갈아야 하므로 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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