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현실됐는데 지진교육은 “탁자 밑으로 대피” 간략 그자체

한반도 지진 현실됐는데 지진교육은 “탁자 밑으로 대피” 간략 그자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9-22 09:06
업데이트 2016-09-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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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한반도 지진 21일 오전 11시 53분 경북 경주 남남서쪽 10㎞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자 불안을 느낀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속 지진교육은 간략한 문구, 삽화로만 설명돼있다.

‘세월호’라는 대형 사건을 겪었지만 여전히 재난 안전 교육은 갈 길이 먼 실정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진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엔 아예 없고 초등 3학년 이후부터 등장한다.

일례로 초등 3∼4학년 과학 교과서는 지진의 발생 원인과 함께 ‘건물 안에서는 전기나 가스를 차단하고 단단한 탁자 밑으로 대피합니다’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넓은 장소로 이동합니다’ 등 대처법이 써있다.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실린 재난사고 관련 기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과서 기술 대부분이 분량도 적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발생 시 대처보다는 원인이나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제 ‘닥칠 수 있는 현실’을 가정한 기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처방법 역시 ‘탁자 밑으로 숨는다’ ‘머리를 보호한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고 간략한 수준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11월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각 교실 단위로까지 매뉴얼 배치를 의무화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 1∼2학년용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별도 제작할 방침이다.2018년부터 초등 3학년∼고교의 관련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을 별도 단원으로 신설하는 등 교과서상 안전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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