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살해해 불태운 비정한 양부모…연휴 사건 잇따라

6살 딸 살해해 불태운 비정한 양부모…연휴 사건 잇따라

입력 2016-10-03 15:47
업데이트 2016-10-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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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펜션서 남녀 5명 스스로 목숨 끊으려다 4명 숨져‘마당에 본 소변’ 시비, 중국 동포 살해 남성 붙잡히기도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기 포천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6살 난 입양 딸을 살해하고 불태운 혐의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남 광양에서는 남녀 5명이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다가 끝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마당에 소변을 본 문제로 시비가 돼 중국 동포를 숨지게 한 60대 남성도 경찰에 검거됐다.

충북 충주와 청주에서는 각각 교통사고와 화재가 발생, 인명·재산피해를 냈다.

◇ 6살 딸 숨지게 하고 불 태운 부부 등…경찰, 영장 신청 방침

3년 전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긴급체포된 양부모와 동거 여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살인·사체손괴·유기 혐의로 양부 A(47)씨와 양모 B(30)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19·여)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D(6)양의 시신을 이튿날 밤 포천의 한 산으로 옮겨 태운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딸을 살해한 것은 아니라며 고의성은 부인하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29일) 말을 듣지 않는 딸을 체벌한 뒤 외출했다가 오후 4시께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D양에게 평소에도 학대가 가해졌고 사망 시점 전에 심한 체벌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D양은 사건 발생 1개월여 전부터는 다니던 유치원에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숨진 딸의 시신을 포천의 산에서 태운 다음날 가을 축제 중인 인천 소래포구로 이동, “딸을 잃어버렸다”고 112신고를 했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D양이 처음부터 이들과 동행하지 않았던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낮 50여 명을 투입해 A씨 부부가 딸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지목한 포천의 야산에서 현장 조사를 벌여 숨진 딸의 시신 일부를 발견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광양 펜션서 남녀 4명 숨진 채 발견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전남 광양시 모 계곡 인근 펜션 객실에서 남녀 5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모(22·경기)·이모(33·서울)·정모(37·여·대구)·정모(26·경남)씨 등 4명은 숨져 있었다.

김모(34·전남)씨는 의식이 남아 있는 채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방 안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먼저 가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A4 용지 네 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 지난 1일 전남에 내려와 동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먼저 2일 오전 3시 30분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3일 오전 1시께 재차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유 씨와 김 씨에 대한 미귀가자 신고를 접수하고 순천과 광양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직선거리로 5km가량 떨어진 산 넘어 다른 면소재지로 나타나 그곳과 계곡 인근을 수색하던 중 이날 오전 신고를 접수하고 이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무요원인 유 씨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중국 동포 살해한 남성 검거…차량 5대 추돌·화재도

경기 안성경찰서는 중국 동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날 B(67·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전날 오전 9시께 안성시내 자신이 살던 집 근처 길에서 A(61·중국 국적)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며칠전 (내가) 마당에 소변을 봤다며 사건 당일 아침 A씨가 와서 따지고 흉기로 위협해, 흉기를 빼앗아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단독 주택에는 A씨 부부와 B씨를 포함, 또다른 중국 국적 남성 4명이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엔 A씨의 부인은 집을 비운 사이였다.

경찰은 B씨가 범행 후인 오후 2시께 평택역에서 경북 경산역까지 기차표를 끊고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사실을 전날 저녁 확인하고 부산동부경찰서에 공조를 요청, 이날 새벽 부산역 대합실 앞 벤치에서 술 취해 자고 있던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충북에서는 교통사고와 화재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충북 충주시 노은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중원터널에서 A(60)씨가 몰던 5t 화물차가 앞서가던 엑센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엑센트 차량이 앞으로 밀리면서 앞서가던 차량 3대도 연달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엑센트 운전자 B(27)씨와 함께 타고 있던 1세 남아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화물차와 나머지 사고 차량 탑승자는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이송된 환자는 없었다.

경찰은 안전거리 미확보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40분께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버섯 재배 농장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표고버섯을 키우는 50㎡ 규모 비닐하우스 2개 동이 소실돼 3천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비닐하우스 전기 배선에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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