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링스 희생장병 추모글’ 예비역 제독 명예훼손 고소

군인권센터 ‘링스 희생장병 추모글’ 예비역 제독 명예훼손 고소

입력 2016-10-19 07:16
업데이트 2016-10-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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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가 영결식 거부 선동’ 내용은 허위사실”…손배소도 제기

최근 동해상에서 발생한 링스 해상작전헬기 추락사고의 희생 장병 추모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화제가 된 예비역 해군 제독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수사를 받게 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최근 김혁수 예비역 제독(준장)이 허위사실을 SNS에 올려 명예가 훼손됐다며 김 제독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 2천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지난달 26일 밤 우리 해군의 링스 헬기는 한미 연합훈련 중 동해상에 추락해 헬기에 타고 있던 정조종사 김경민(33) 대위, 부조종사 박유신(33) 대위, 조작사 황성철(29) 중사가 순직했다.

잠수함 전단장을 지낸 김 제독은 희생 장병의 장례식장인 국군수도병원에 다녀온 이달 1일 ‘훌륭한 링스 조종사, 조작사 유가족’이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추모글 중 ‘군인권센터에서 와서 원인 규명 전까지 영결식을 거부하도록 선동했으나 유가족은 거절했다’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현재 추모글에서 ‘군인권센터’는 ‘시민단체’로 수정된 상태다.

군인권센터는 이러한 선동을 한 적이 없는데도 김 제독이 허위사실을 추모글에 쓰고, 이 글이 언론과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명예가 훼손되고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사고 이후 유족이 전화를 걸어와 관련 법률 등을 상담해준 적은 있지만, 장례식장에 가서 유족을 만난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 적시로 8년 동안 군인 인권 보호와 군대제도 개선에 헌신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를 입증하는 유족의 사실확인서를 경찰과 법원에 제출했다.

김 제독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시 장례식장에서 해군에게 해당 내용을 듣고, 군인권센터가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유족이 장례절차를 거부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작성한 것”이라며 “자세한 경위는 조사를 받으면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고소인 조사를 하고서 김 제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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