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영결식 26일까지 엄수…경찰, 버스회사 상대 수사 계속
사고 11일 만에 진행된 영결식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유족의 눈물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첫 발인은 이모(61)씨 부부였다. 부부가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울산국화원 1층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나란히 놓인 영정사진 속의 부부는 말이 없었다. 유족도, 생전의 지인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향을 올리고 절을 할 때마다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오열보다 더 슬픈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씨 부부에 이어 또 한 쌍의 부부 사진이 영결식장에 놓였다.
아들, 딸, 사위가 예를 올릴 때마다 지켜보던 친척과 지인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 희생자 영결식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모두 엄수된다.
울산관광버스사고피해자모임 진민철 대표는 “유족과 부상자들은 이런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를 이제는 눈물로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은 이번 사고가 버스기사 1명의 과실이 아니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 버스기사를 내몬 태화관광 측에도 있다고 보고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사고를 수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는 버스기가 이모(48)씨의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 검찰에 넘겼다.
또 태화관광과 해당 사고 구간을 확장 공사 중인 한국도로공사의 과실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관광의 책임을 물어 감차 4대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들로 동기 모임인 ‘육동회’ 회원들이며, 부부 동반으로 4박 5일 중국 장자제 여행 후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