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갖고 장난친 어른들] 싼 소금+쑥 찌꺼기 고급 한방소금 변신

[음식 갖고 장난친 어른들] 싼 소금+쑥 찌꺼기 고급 한방소금 변신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10-26 22:08
업데이트 2016-10-26 22: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벌레 퇴치용으로 쓰이는 쑥 찌꺼기를 섞은 원가 1000원짜리 소금을 고급 소금으로 속여 최고 10만원에 팔아넘긴 판매업자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소금에 쑥 가루를 첨가하고 다이어트와 위장병 등에 좋다며 허위·과장 광고를 해 판매한 김모(55)씨 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경기 화성시에서 소금공장을 운영하면서 ‘참숯 ○○염’, ‘한방 ○○○염’ 등 가공소금 제품 약 2만 8000개를 제조해 약 16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한방 ○○○염’에는 중국산과 국내산이 혼합된 약쑥 찌꺼기를 넣었다. 이 쑥 찌꺼기는 약쑥을 분쇄해 뜸용 쑥을 제조하고 남은 것으로, 식용할 수 없고 주로 벌레 퇴치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지방 분해에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고 체질 개선, 만성 위장병 개선에 좋은 제품으로 둔갑해 일반 가게에서는 5만~6만원에, 온라인 장터에서는 10만원에 팔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소금의 소비가 많아지고 있는데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제조한 제품을 사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10-27 10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