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목장” 최순실 평창에·정윤회 횡성에 땅 집중 매입

“딸을 위한 목장” 최순실 평창에·정윤회 횡성에 땅 집중 매입

입력 2016-10-28 13:43
업데이트 2016-10-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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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덩어리 된 횡성 땅 “투자가치 글쎄” vs “개발하면 가치 높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오래전 강원 평창에 땅을 매입한 사실이 추가 확인된 가운데 전 남편 정윤회(61) 씨는 지난해부터 횡성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매입한 평창과 횡성의 땅은 모두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두 지역이 40여 분 거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 두 지역의 땅은 대부분 목장용지와 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씨 모녀의 평창 땅은 10여 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붐이 일었던 2002∼2005년에 대거 매입됐다.

반면 횡성 땅은 지난해부터 정 씨 단독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순실 씨와 이혼한 이후인 2014년 11월 ‘원조 비선 실세’로 지목됐다가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숨어지낸 정씨가 횡성 땅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정 씨는 비선 실세 논란 이후 충북 괴산군 자신의 부친 집에서 거주하다가 지난해 9월 중순 횡성군 둔내면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다.

정 씨는 거처를 옮기기 한 달 전인 지난해 8월 31일 아파트 인근인 둔내면 일대에 목장용지 9만㎡와 임야 10만2397㎡ 등 모두 19만 2천397㎡를 경매로 7억6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감정가는 10억 6천만 원이다.

이어 정 씨는 지난 6월 둔내면 일대의 농지 10필지 2만886㎡를 2억6천500만 원에 사들였다.

이 농지는 앞서 경매로 낙찰받은 목장용지와 임야에 둘러싸이거나 바로 인접한 땅이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지난해 경매로 낙찰받은 목장용지와 임야의 바로 아래에 자리한 임야 4만7천702㎡를 8천500만 원에 매입했다.

3.3㎡(평)당 6천 원의 싼값에 사들인 셈이다.

이로써 정씨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횡성에서 사들인 땅은 목장용지 9만㎡, 농지 2만886㎡, 임야 15만99㎡ 등 26만985㎡(7만9천여 평)에 달한다.

정 씨는 지난해 경매 낙찰로 소유한 목장용지와 임야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의 농지와 임야를 차례로 매입해 결과적으로 큰 덩어리의 땅을 확보한 셈이다.

그렇다면 정 씨는 이 큰 덩어리의 땅을 어떻게 활용하려고 매입한 것일까.

정씨가 매입한 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제2영동고속도로가 올해 말 개통하고, 둔내∼횡성 간 6번 국도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유망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하지만 현황 도로만 있을 뿐 지적도상 도로가 없는 맹지나 다름없어 현재로써는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횡성지역 A 공인중개사는 “정씨가 매입한 농지는 앞서 경매로 낙찰된 땅에 둘러싸여 있어 정씨가 아니라면 매입에 큰 의미가 없는 농지였다”며 “과거에도 목장으로 운영된 곳이어서 주민 반대만 없다면 목장으로서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씨가 딸 유라 씨를 위해 승마클럽이나 목장 등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씨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서 남아있는 것들을 다 정리하고 강원도에 내려왔다”며 “가지고 있던 돈과 지인 등에게 융통한 자금으로 땅을 매입해 목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8만여 평에 가까운 큰 덩어리의 땅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또 다른 부동산 업자의 설명이다.

지역의 B 공인중개사는 “주변 땅을 차례로 매입해 큰 덩어리로 만든 점으로 미뤄 개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며 “도로를 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전원주택단지 등으로 개발하면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횡성에서 은둔하다시피 한 정 씨는 최 씨와 딸 유라 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 21일 언론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 심경올 토로한 이후 다시 종적을 감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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