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은 ‘물주’…최순실 차은택, 설립 8개월전 구상”

“미르재단은 ‘물주’…최순실 차은택, 설립 8개월전 구상”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11-15 08:34
업데이트 2016-11-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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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차은택
최순실 차은택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4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차은택(47·구속) 사단이 미르재단 설립 8개월 전인 지난해 2월 재단을 통한 이권 취득을 구상했음을 알 수 있는 녹음파일이 확인됐다.

15일 중앙일보는 차씨 주변 인물로부터 녹음파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차씨의 광고회사 포레카(포스코 자회사) 인수 구상도 이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파일에는 김홍탁(55)씨 음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향후 문화재단을 만들 것이고, 포스코의 자회사인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씨로 추정되는 이는 미르재단을 ‘물주’라고 표현했다.

그는 재단의 성격에 대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이래, 재단”이라며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이고, 내가 보기에 박근혜 대통령을 추앙하는 그런 모임이야”라고 말했다. 또 “재산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있다”며 “어디에서 뭐가 나오는지 본인(차은택씨로 추정)은 얘기를 하지만 개운치 않아 내면에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이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나온다. 김씨 추정 인물은 “(차은택이) ‘그럼 포레카 인수해’ 그렇게 된 거고, 재단 중 한 사람이 포스코 회장이야”라고 말했다.

전직 포스코 간부는 “C사의 한 대표가 ‘포레카 인수 후 지분을 넘기겠다’는 이면 약정을 지키지 않자 차은택·송성각 등이 지분 이전을 강요한 것이 포레카 강탈 시도사건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포레카 강탈에 실패하자 최순실·차은택 사단은 더플레이그라운드를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인터PG)’로, 모스코스를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로 이름을 바꾼 뒤 광고와 홍보 수주작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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