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하야보다는 탄핵 절차가 옳다”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하야보다는 탄핵 절차가 옳다”

입력 2016-11-15 13:27
업데이트 2016-11-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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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때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서 박근혜 지지 부탁한 것 죄송”“지금 가장 억울한 것은 대통령”…“탄핵통해 변명할 시간 줘야”“최순실 기소장에 뇌물죄 공범으로 등장하면 탄핵 외에 다른 방법 없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국민 앞에 ‘왜 박근혜여야 하는지’를 홍보했고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했다”면서 사죄의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구테크노파크를 방문,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이런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저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면서 “사전에 왜 알지 못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으며 새누리당 지도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의 국정 공백에 대해 “대통령이 하야해서 바로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고, 당선자가 인수위 없이 바로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이 안정적일지, 그나마 탄핵으로 시간을 버는 것이 더 좋을지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점에 가장 억울한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겠냐”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사실보다 너무 과하게 되고 있는 데 대한 억울한 심정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에게) 변명의 시간도 줘야 한다”면서 “탄핵 절차 진행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합의에 의해 정권이 이양되는 것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야는 법률적 용어가 아니다”라면서 “하야하면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후보) 검증 과정이 너무 짧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당선돼도 그에 따른 후유증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헌법적 탄핵 절차가 옳다”고 밝혔다.

또 “검찰 수사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예상으로는 뇌물죄에 대한 공범으로 예상되는데,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등이 최순실 기소장에 이같이 등장하면 법적 절차는 탄핵 외에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가 뭔가 기피하고 숨기려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 지도부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과 신하 같은 군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기가 모셔왔던 왕에 대한 맹목적 충성 차원에서 사태를 바라보면 상황을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 대통령 회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야권이 특검과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고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것도 야권이 요구했는데, 대통령이 다 받아들였다. 모두 받아들이면 야권은 그때 가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이 주장한 것을 거둬들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이어 지역 기업인, 노인들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도 “사태가 이 지경에 올 때까지 막지 못한 점을 용서해달라”며 거듭 유감을 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자기 관리가 철저해 이런 일이 절대로 안 생길 줄 알았다. 소통이 안돼 답답한 줄 알았지 부정부패는 없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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