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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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질의했다.
노회찬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통해 엘시티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지시한 거 아닙니까?
김현웅 법무부장관: 그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언론에 수차례 보도됐기 때문에 뭐 그런 점도…
노회찬: 법무부가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엘시티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에 보고한 바는 없습니까?
김현웅: 그건 제가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노회찬: 이렇게 나오실 정도면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김현웅: 제가 특정 사건에 대해 직접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보고라인에 의해 보고가 됐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검찰이 수사보고를 법무부에 하면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는 이를 취합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다. “장관이 직접 수사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김현웅 장관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노회찬 의원은 김현웅 장관 뒤에 앉아있던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노회찬: 감찰국장 뒤에 계신데, 보고하고 있습니까?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습니까?
보통 이런 경우 ‘보고한 바 없다’라든지 장관처럼 ‘확인을 해봐야겠다’라는 답변이 예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안태근 검찰국장은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안태근 검찰국장: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잘 안 들려서인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는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나 안태근 국장은 “기억이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노회찬: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
안태근: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노회찬: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누가요?
안태근: 아니, 제가 보고한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보고 안 했으면 안 했지, 보고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그 따위로 얘기하는 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
안태근: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아니면 아닌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기억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안태근: 그럼 모르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막장입니다, 막장”이라며 질의를 마쳤다. 안태근 검찰국장은 대표적인 검찰 내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