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와야 할텐데” 애타는 전복어선 실종자 가족들

“무사히 돌아와야 할텐데” 애타는 전복어선 실종자 가족들

입력 2016-11-27 13:50
업데이트 2016-11-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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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고수습대책본부 구성·가동

“어서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M호(29t·서귀포 선적·근해연승) 전복사고 수습본부가 마련된 서귀포수협과 서귀포항 일대에는 실종자 가족과 어민, 제주도·서귀포시·수협·해경 관계자 등이 27일 아침 일찍부터 모여 실종자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

전날 밤 갑작스레 사고 소식을 듣고 서귀포항 어선주협회 대기실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밤새 애태우며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사고 접수 직후 해경이 경비함정 3척을 급파했지만 워낙 먼 곳이라 출동하는 데만 상당 시간이 걸려 수색작업을 바로 하지 못했고, 현장 소식도 인근 어선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사고 직후 인근 민간 어선들이 선원 일부를 구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근 어선 10여척과 중국 해상수구중심센터 5천500t급 구조선 1척, 대만 함정 1척과 헬기 1대 등이 수색에 나섰다.

망연자실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선원 안모(47)씨가 중국 어선의 어망 부표를 붙잡고 있다가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자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너무 걱정된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어떡하면 좋으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른 가족들도 울먹이거나 침울한 표정으로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가족들은 사고 해역 수온이 오전 기준 24도 안팎으로 장시간 표류하더라도 저체온증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한 어민은 “예전에 큰 사고를 몇 번 겪어봐서 이런 사고 소식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우리 어선들이 한일어업협정 결렬 등으로 조업할 곳을 찾지 못해 먼 해역까지 나가야 하는 실정인데 바람과 파도가 세게 몰아치는 일이 많아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은 “구조된 6명이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얼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해경 함정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생존자들을 병원에 옮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총괄반, 행정지원반, 유족지원반 등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대책회의에서 “인근 어선과 중국 구조대가 수색작업 중이며 해경 함정도 곧 도착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체온증에 걸릴 상황은 아니라고 하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랄 뿐이다”며 “비상근무태세를 갖추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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