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인 곳, 신중 기할 필요…필요성 검토해 한번에 진행”
27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특검 브리핑룸에서 이규철 특검대변인이 정유리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등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상징적인 곳으로, 압수수색을 함에서도 상당히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특검보는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할지와 필요하다면 (청와대 내) 어디를 할지를 모두 검토한 뒤 한 번에 압수수색 진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현 단계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니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가 완료될 시점에 청와대 압수수색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르면 다음 주께 청와대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이 신중을 기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수사팀은 압수수색 전까지 관련 증거 수집과 진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아직 청와대 압수수색을 결정한 바 없고, 현재 법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순실(60·구속기소)씨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올해 10월 29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자 수사팀을 청와대로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군사상 보안과 책임자의 승인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해 관련자 사무실에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청와대 옆 별도 건물인 연무관에서 일부 요청 자료만 제출받았다.
한편 이 특검보는 전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전 비서실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날 압수수색 당시 김 전 실장은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