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부담감소 올 대입 반수생 초강세?…6월은 반수 ‘결정의 달’

영어 부담감소 올 대입 반수생 초강세?…6월은 반수 ‘결정의 달’

입력 2017-06-11 11:22
업데이트 2017-06-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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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첫 절대평가로 수험부담 줄어…작년 6만3천여명보다 늘지 주목

이미 대학에 들어갔지만 한 번 더 입시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에게 6월은 반수에 뛰어들지 말지 결정하는 ‘운명의 달’이다.

대부분 대학이 ‘첫 학년 첫 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탓에 반수생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은 돼야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입시학원들도 6월 중순 ‘반수생 특별반’을 일제히 개강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학원가에서는 전체 수학능력시험 응시 인원의 10분의 1 이상이 반수생일 것으로 본다.

11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을 본 반수생은 6만3천여명으로 추산된다.

반수생은 대학 기말고사 기간에 시행되는 6월 모의평가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6월 모평에 응시한 재수생 수’와 ‘실제 수능에 응시한 재수생 수’의 차이를 반수생 수로 잡는 게 보통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가 반수에 도전할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적용돼 온전히 수능 준비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수생으로서는 큰 짐을 하나 덜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어영역 절대평가 전환이 반수생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면서 “영어영역 준비에 쓰는 시간과 노력을 종전보다 반 정도로 줄여도 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반수생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영어 부담을 덜게 된 반수생과 재수생들이 국어·수학·탐구영역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 수능에서 이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모평과 작년 수능 영역별 등급 평균이 3∼4등급인 학생이 반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공부에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잡혀 있기 때문에 성적을 조금만 올려도 지원해볼 만한 ‘상위권 대학’이 확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 입시업체 진학사가 재작년과 작년 수능을 보고 자사 홈페이지에 국어·수학·영어영역 성적을 입력한 학생 2만3천559명을 분석해보니 재수로 성적이 오른 경우는 원래 성적이 3등급일 때가 가장 많았다.

보통 반수를 고려하는 학생들은 6월 모평 시험지를 따로 구해 풀어보고 그 성적을 토대로 반수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성적이 고등학교 3학년 때 평균적으로 받았던 수준은 돼야 반수가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진학사 관계자는 “반수생들은 (6월 모평 성적이) 다소 나쁘게 나와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성적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낙관적으로만 생각한다”면서 “반수하는 이유가 종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것인 만큼 모평에서는 최소 평소 성적만큼은 받아야 반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월 모평뿐 아니라 지방교육청 등이 주관한 다른 모평까지 풀어보고 반수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우 연구원은 “6월 모평은 올해 수험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는 목적이 강한 시험으로 출제경향이 수능과 다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난도의 여러 모평을 풀어보며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6월 모평 1등급 기준선을 국어영역 88∼90점, 수학영역 가형 88점, 수학영역 나형 88∼92점으로 본다.

‘불수능’으로 불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진 것으로, 학생들은 6월 모평이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느꼈을 공산이 크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학원사업본부장은 “올해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적용돼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반수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접하지 못한 신유형 문제들이 국어영역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여기에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수를 결심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 배분’과 ‘자제력’이다.

우 연구원은 “반수생들은 자신이 잘하는 과목보다 지난 수능에서 망친 과목을 먼저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잘했던 과목을 우선해서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반수생은 입시에 실패해도 돌아갈 대학이 있어서 절실함이 덜할 때가 많다”면서 “온전히 수험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생이라고 하기도 모호한 신분이다 보니 생활면에서 자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반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가짐부터 달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도 “수능 공부를 쉬었다가 다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금방 포기하기 쉽다”면서 “반수에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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