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싼타페 참변’ 차량결함 전문가 모의실험서 확인”

“부산 ‘싼타페 참변’ 차량결함 전문가 모의실험서 확인”

김정한 기자
입력 2017-10-13 15:56
업데이트 2017-10-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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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에서 트레일러 추돌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진 싼타페 차량 사고에 대한 전문가의 모의실험에서 차량 결함 여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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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가던 가족 4명 참변
피서 가던 가족 4명 참변 2일 오후 12시 25분쯤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가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이 사고로 두 아이와 엄마 한모씨, 외할머니 박모씨가 숨졌고 운전자인 외할아버지 한모씨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좌회전 신호를 위반 운행했다가 우측에서 진행해 오던 트레일러를 피하려고 도로에 주차돼 있던 다른 트레일러 좌측 뒤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한씨의 딸은 두 아이를 데리고 최근 부산 남구에 있는 친정에 왔다.
부산 연합뉴스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류도정 교수는 13일 유가족과 변호인의 의뢰를 받아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결과 “엔진 급가속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 교수 연구팀은 사고 차량의 인젝터·고압연료펌프·터보차저와 당시 엔진오일과 싼타페 엔진을 결합해 실험했다.

실험 과정에서 시동이 걸린 지 2분여 뒤에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2000RPM에서 5000RPM까지 치솟았다.

열쇠를 뽑아도 엔진은 멈추지 않고 연기를 내뿜으며 급가속이 계속 진행됐으며, 정상적일 때 5.4ℓ가량인 엔진오일량이 7.4ℓ로 급격히 증가했다.

고압연료펌프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연료가 엔진오일 라인에 섞여 엔진 연소실에 역류 현상이 발생하게된다.

그결과 정상 수준보다 많은 연료가 유입돼 엔진회전수가 치솟으면서 급발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의실험에 사용된 차량은 2002년식 디젤 모델로 고압연료펌프의 결함으로 무상수리 대상 차량이었다. 누적 주행거리는 9만㎞ 정도였다. 류 교수는 차량 주행거리는 모의실험에서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지난 7월 고압연료펌프의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차량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부품 제조사인 로버트보쉬코리아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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