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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털이 30대, 매일 정장 입고 나간 뒤…주인행세하며 도둑질

차량털이 30대, 매일 정장 입고 나간 뒤…주인행세하며 도둑질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5 10:31
업데이트 2018-01-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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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털다 진짜 주인 등장에 화들짝 달아나다 경찰에 덜미

차량털이로 전과만 여러 차례에 있는 박모(38)씨는 새벽마다 멋들어진 옷을 차려입고, 모텔을 나섰다.

머리를 빗어넘기고, 와이셔츠를 바지 속에 넣어 입어 명품 허리띠를 보이게 하는 등 얼핏 보면 잘나가는 사업가나 직장인처럼 보였지만 박씨는 사실 직업이 없었다.

차량 침입 절도로만 3번 잡혀 죗값을 치른 박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여관을 전전했다.

번듯한 옷차림은 세 차례 잡힌 그가 다시 경찰에 잡히지 않으려는 나름의 발버둥이었다.

지난해 10월 9일 오전 5시 30분, 직장인처럼 차려입은 박씨는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는 차 안에 들어가 차량 주인 행세를 하며 금품이 있는지 뒤졌다.

그 순간 진짜 차량 주인인 A(58·여)씨 부부가 출근하기 위해 자신들의 차량 앞에 나타났다.

A씨는 자신의 차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차량 문을 밀어 박씨가 열고 나오지 못하게 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두 사람이 미는 차량 문을 힘껏 밀쳐내고 도망갔다.

이 와중에 A씨는 바닥에 넘어져 7주간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골절상을 입었다.

경찰은 곧장 도주로 CCTV를 역추적하며 검거에 나섰다.

박씨의 얼굴은 선명하게 찍혔지만, 자취는 북구 중흥동 인근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한참을 탐문 수사하던 차에 박씨는 경찰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차량을 훔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을 들이민 경찰의 추궁에 박씨는 결국 범행을 털어왔다.

5차례에 걸쳐 300만원 가량을 훔친 여죄도 털어놨다.

경찰에 자진 출석한 박씨에 대해 경찰은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박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모텔에 숨어 있던 박씨를 다시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가 차량털이 절도를 저지르다 A씨를 밀쳐 다치게 해 ‘준강도’ 혐의로 상대적으로 처벌이 무거운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3팀 관계자는 “박씨가 도망가려다 결국 자신의 혐의를 크게 키운 셈이 됐다”고 혀를 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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