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옥중조사’ 3차 시도도 무산…MB는 불만 표시

검찰, MB ‘옥중조사’ 3차 시도도 무산…MB는 불만 표시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02 13:23
업데이트 2018-04-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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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등 조사팀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옥중조사에 실패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등 조사팀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옥중조사에 실패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 시도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분명한 거부 의사에도 구속 기간이 연장되고 조사 시도가 계속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오전 10시부터 주무 검사인 신봉수(48)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 특수2부장 등이 조사를 위해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불응해 정오께 철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 입회한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와 교도관 등을 통해 동부구치소 12층 독거실(독방)에 있는 이 전 대통령에게 구치소 내 마련된 조사실로 나와달라고 거듭 설득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강 변호사를 통해 면담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조사는 무산됐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구속 기간이 연장되고, 검찰이 구치소 조사를 거듭 시도하는 상황에 대해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이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6일과 28일 동부구치소로 수사팀을 보내 방문조사를 추진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면담을 거부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4월 10일까지 연장하고, 이날 3차 ‘옥중조사’ 시도를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은 오히려 더 완강해지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속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방문조사를 계속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남은 시간 동안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 피의자에게는 진술을 거부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검찰 역시 피의자의 범죄 혐의를 명백히 하기 위해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보전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책임이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검찰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는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 역시 계속해 추진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강 변호사에게 김 여사가 조사를 받을 수 있게끔 거듭 설득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일부에 연루된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모 호텔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며 ‘옥중조사’를 거부한 상황에서 부인이 조사에 임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거부 의사를 검찰에 통보해 조사가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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