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나눠쓰고 마약까지...병원 맞나?

주사제 나눠쓰고 마약까지...병원 맞나?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8-04-08 10:52
업데이트 2018-04-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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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사회, 약사역할 강화 주문

성충동 약물치료 거부자 첫 구속. 서울신문DB
성충동 약물치료 거부자 첫 구속. 서울신문DB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병원내 ‘주사제 나눠쓰기’ 때문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는 간호사가 마약을 상습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원내 약물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사고 원인이 주사제 1병을 여러 명에게 나눠 투약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한 날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상습 투여한 사실도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마약류에 속하는 진통제 펜타닐을 환자 이름으로 몰래 대리처방 받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펜타닐은 수술 후 암 환자의 통증 경감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아편 계열의 마취 및 진통제다.

의료계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는 고질적인 저수가와 인력난 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인 반면,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마약 투약은 개인의 문제이므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병원 내 부실한 약물관리에서 비롯된데다 환자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 관리감독 강화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자 안전 전담인력에 약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한국병원약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자안전법 시행으로 200병상이 넘는 의료기관은 환자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병상 규모별로 의사와 간호사 등을 배치해야 한다.하지만 여기에 약사는 포함돼있지 않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신생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약물관리가 환자 안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자에 안전한 의약품이 투약 되고 관리되기 위해선 약사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지부는 이와관련, 전담인력에 약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월부터는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마약류 투약같은 행위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료진의 마약 투여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다음 달부터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이 시행되면 정부의 관리가 좀 더 촘촘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은 마약류의 제조·수입·유통·사용 전 과정을 전산시스템으로 보고하고 저장해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다. 마약류 오남용을 막고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모든 마약류 취급자는 사용 내역을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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