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추락’ 한진 세모녀 줄소환…경찰, 이명희 구속영장 검토

‘갑의 추락’ 한진 세모녀 줄소환…경찰, 이명희 구속영장 검토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28 16:48
업데이트 2018-05-28 16: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주민 서울청장, 혐의·피해자 수 공개…“조사 결과 따라 신병 처리”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위치한 광역수사대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 논란과 관련한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위치한 광역수사대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 논란과 관련한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10명이 넘는 ‘을(乙)’ 신분의 관계자에게 폭언·폭행 등 ‘갑질’을 한 혐의로 28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로써 이 이사장과 딸인 대한항공 조현아(44) 전 부사장, 조현민(35) 전 전무 등 한진가(家) 세 모녀가 5월 한 달에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이사장은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 관계자, 2013년 자택 리모델링 작업자, 자신의 수행기사와 가사도우미,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피해자 총 11명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혐의로 이날 서울경찰청에 출석했다.

앞서 둘째 딸 조현민 전 전무가 지난 1일 이른바 ‘물벼락 갑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뒤이어 첫째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24일 법무부 산하 이민특수조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간 이 이사장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을 모두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업무방해, 상해 등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사하면서 혐의를 확정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신병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피해자 수를 11명으로 확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이 이 이사장의 혐의와 정확한 피해자 숫자를 공개한 것은 이달 4일 정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경찰이 이 이사장의 혐의를 소명할 증거를 이미 확보하는 등 수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신병 처리’를 언급한 만큼, 이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한 수사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관해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사를 막 시작한 상태에서 실무진도 아닌 수사 총지휘자의 ‘조사 결과에 따른 신병 처리’라는 표현은 일단 원론적 수준의 ‘레토릭(수사)’ 성격이 강하며, 조사 이후 진술과 증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법처리 여부 등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는 게 자연스럽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