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밖에서 치료받으면 특혜 여론 생길텐데…버텨보겠다”

MB “밖에서 치료받으면 특혜 여론 생길텐데…버텨보겠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6-04 13:52
업데이트 2018-06-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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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판기일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 알게 돼”

도곡동 땅 ‘차명 재산’ 혐의는 강하게 부인
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6.4 연합뉴스
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6.4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재판에 출석해 자신의 건강 문제를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차명 재산 의혹의 시발점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이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나와 구치소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제 건강을 지금까지 숨기고 평생을 살았는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됐다”면서 “교도소에서는 치료를 받고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계속 재판에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으면서 나오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치료받으러 가면 세상은 ‘특별 대우를 했다’ 이런 여론이 생길 것”이라면서 “사람이 두 달 간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것,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도소 안에서 제 걱정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제가 기피할 생각은 없다. 적극적으로 (재판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재판에서 증거조사가 진행되던 중간에 발언권을 얻었다. 그리고 ‘도곡동 땅’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이번에 살펴봤더니 그 땅이 현대가 갖고 있던 체육관의 경계선과 붙어있는 땅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제가 그래도 현대에서 7∼8개 회사 대표를 맡아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디 살 게 없어서 현대 땅에 붙은 땅을 샀겠느냐”라고 반박했다.

또 거듭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당시 압구정동이나 강남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서 땅을 사려면 얼마든 다른 데에 살 수 있었다. 현대건설 재임 중에 내가 개인적으로 땅을 산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성우 전 다스 대표 등이 서울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수시로 보고했다는 검찰 주장에도 “제 앞에 와서 고개 들고 얘기하고 그럴 입장이 못 된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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