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소방공무원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에 실려

말단 소방공무원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에 실려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8-07-16 22:48
업데이트 2018-07-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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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파주소방서 소방교, 고층건물서 발생한 심정지 연구

소방학교 구급 외래교관 겸임
김종호 파주소방서 소방교
김종호 파주소방서 소방교
말단 소방공무원이 쓴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됐다.

16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김종호(30) 파주소방서 소방교(8급) 논문이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인 ‘이머전시 메디슨 인터내셔널’(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SCI급 논문은 톰슨로이터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는 논문을 말한다. SCI급 논문들은 CD나 DVD 매체에 담기며, SCI(E)급 논문은 웹에 저장된다는 점이 다르다. 두 논문의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톰슨로이터는 설명한다.

김 소방교의 논문 주제는 ‘기계압박과 성문위기도기가 유효혈류시간에 미치는 효과: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병원 전 심정지 현장 시뮬레이션 연구’다. 외국보다 낮은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 그는 “119구급대가 가장 많이 만나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흉부압박 시술이 중단되는 시간이 가급적 짧아야 하는데 환자를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간중간 시술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원인도 있지만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30~40%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3~5%에 불과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폐소생술보다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를 함께 사용하는 게 가슴압박 중단시간을 줄여 생존율을 높히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유효혈류시간 연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효혈류시간은 심정지 때 체내 혈류가 유지되는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이 연장될수록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갈 수 있다.

김 소방교는 2010년 8월 임용돼 파주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주대에서 응급구조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경기도소방학교 구급분야 외래교관도 맡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8-07-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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