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들어 새끼 돌보는 태화강 어미 왜가리

폭염에 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들어 새끼 돌보는 태화강 어미 왜가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8-07 09:12
업데이트 2018-08-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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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더울라”…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든 왜가리
“내 새끼 더울라”…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든 왜가리 울산시가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TV’에 힘겨운 더위나기를 하는 왜가리 가족의 모습이 찍혔다고 7일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 왜가리가 최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려 애쓰는 모습으로, 어미 왜가리는 갓 부화한 새끼가 지칠까 봐 자기 몸으로 온종일 그늘을 만들고 있다. 2018.8.7
울산시 제공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갓 부화한 새끼가 혹여나 더위에 지칠까 어미 왜가리가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 관찰 CCTV에 최근 알에서 부화한 새끼 왜가리를 돌보는 왜가리 가족의 모습이 찍혔다.

영상이 찍힌 때는 지난달 31일. 이날 이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2.6도까지 올랐다.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 왜가리는 동쪽에서 해가 뜰 때부터 해가 뜬 방향을 등지고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햇볕이 내리쬐는 것을 가려주기 시작했다. 이어 정오와 오후를 지나 해가 질 때쯤까지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햇볕을 가려줬다.

이렇게 온종일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며 새끼들을 위해 그늘을 만들어 준 어미는 해질 무렵 햇볕이 약해질 때가 돼서야 비로소 먹이를 구하러 둥지를 떠났다가 돌아오곤 했다.

어미 왜가리의 이러한 정성 지극한 돌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울산은 지난달 11일 이후 역대 가장 긴 2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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