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일찍 달궈지는 연안…최고 수온 도달 시기 빨라져

점점 일찍 달궈지는 연안…최고 수온 도달 시기 빨라져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0 14:21
업데이트 2018-08-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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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전 8월 중·하순→지난해 이후 8월 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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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한반도’
‘불가마 한반도’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의 폭염이 예고된 1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 기상관측소의 기상실황 모니터 온도가 38.6도를 나타내고 있다.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던 날은 1994년 7월24일 38.4도로 기록돼 있다. 2018.8.1 뉴스1
최근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이 연안 수온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까지는 대체로 8월 중순이나 하순에 가장 높은 수온에 도달했지만 2017년부터는 7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8월 초순에 최고 수온을 기록하고 있다.

고수온 현상이 심했던 2013년의 경우 서제주 해역은 8월 29일(29.1도), 충남 보령군 효자도 해역은 8월 19일(29.3도), 전남 완도군 금일 해역은 8월 31일(23.4도), 경북 영덕 해역은 8월 21일(26도)에 각각 일평균 수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여름에는 최고 수온을 기록한 시기가 서제주 8월 13일(29.1도), 보령군 효자도 8월 13일(28.7도), 경남 통영시 풍화도 8월 15일(29.2도), 완도군 금일 8월 28일(25.8도), 경북 영덕 8월 22일(28.3도)이었다.

지난해에는 서제주 8월 5일(29.7도), 보령 효자도 8월 6일(27.8도), 통영 풍화도 8월 7일(28.4도), 충남 서산군 창리 8월 12일(28.8도), 완도 금일 8월 21일(25.6도), 경북 영덕 8월 8일(27.7도)로 2년 새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올해는 아직 폭염이 끝나지 않았지만 9일까지 수온을 기준으로 하면 서산군 창리 7월 26일(28.2도), 경북 영덕 8월 6일(28.2도), 서제주 8월 4일(27.3도), 보령군 효자도 8월 8일(27.8도), 완도 금일 8월 8일(26.8도) 등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5일이나 일찍 최고 수온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해(7월 31일)보다 7일이나 이른 7월 24일 처음 발령됐고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도 훨씬 넓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박사는 “올해는 높은 수온에 도달하는 시기가 2016년, 2017년보다 열흘 이상 빨라졌다”며 “그만큼 고수온 해역의 범위가 커지고 지속하는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앞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아주 높다고 예상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근해의 상승 속도는 훨씬 빠르다.

수산과학원의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1.23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의 표층 수온이 0.48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2.6배로 많이 상승한 것이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1.48도, 서해가 1.18도, 남해가 1.04도 각각 상승해 동해의 상승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러한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바다가 아열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박사는 “우리나라 바다는 여름과 겨울철 수온의 양극 값이 너무 차이가 나 아열대화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대부분 연안의 최고 수온이 28도를 넘지만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수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기온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특히 해상이나 육상에서 양식하는 물고기 등은 급격한 수온 변화에 적응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한 박사는 우려했다.

따라서 아열대 기후나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하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 양식장의 위치 이동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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