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과속운전사고 5년간 3023건 886명 사망… 치사율 30~40%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과속운전사고 5년간 3023건 886명 사망… 치사율 30~40%

류찬희 기자
입력 2018-12-04 17:34
업데이트 2018-12-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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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83만여건 적발… 전년대비 46%↑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속운전 사고는 3023건이 발생했고, 88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825건의 과속운전 사고가 발생, 202명이 숨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인데, 과속운전 사고 건수와 사망자는 되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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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단속카메라 단속에 걸린 과속 위반 건수는 1183만 6907건으로 2016년(809만 2577건)보다 46% 증가했다. 경기(219만 7010건), 서울(155만 2239건), 경북(102만 376건), 부산(91만 9946건), 인천(91만 8807건) 순이다.

●화물차·버스, 정지거리 늘어 대형사고 위험

자동차 사고 충격은 속도와 비례한다. 따라서 과속운전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와 달리 대형 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잃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과속운전 사고의 치사율(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은 30~40%에 이른다. 목숨을 건지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는다. 과속운전을 하면 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서 차량을 제어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짧은데다, 정상적인 속도로 달릴 때와 달리 차량 제어도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운전자가 과속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걸거나 DMB를 시청하는 등 한눈을 팔 경우 위험은 배가한다.

특히 화물차나 버스의 과속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운전자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최종 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거리가 승용차보다 훨씬 늘어나기 때문이다.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추돌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정차하더라도 차로를 벗어나 옆 차로 차와 부딪히거나 중앙차로를 넘어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국도 등 차로확대·개선으로 과속 증가

과속 단속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은 도로여건 개선을 들 수 있다. 선형개선, 차로확장 등으로 속도를 내기 쉬워지면서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단속장비가 늘어난 것도 단속건수 증가의 원인이고, 기존 도로의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면서 단속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속 카메라에 잡힌 건수에 불과하고,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과속운전은 만연됐다. 무인단속카메라에 걸린 과속운전 실태를 보면 죽음의 질주를 밥 먹듯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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