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면 불안…폭행 사건까지 벌어져

마스크 안 쓰면 불안…폭행 사건까지 벌어져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3-09 13:20
업데이트 2020-03-09 13: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스크 안 쓰면 불안…폭행 사건까지
택시기사들도 ‘콜록’ 소리 들리면 바짝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보면 불안하다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

9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대리운전 기사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A(47)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광주 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대리운전 기사 B(43)씨의 멱살을 잡아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B씨가 대답을 하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 [연합뉴스]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 [연합뉴스]
택시기사들 “마스크 안 쓴 승객 승차거부 되나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업무 특성상 종일 밀폐된 차 안에서 많은 고객을 태워야 하는 택시기사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손님이 기침이라도 하면 택시기사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원주에서 택시를 운행한다는 한 이용자는 9일 “이 시국에 택시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침 튀기면서 떠드는 손님들이 있다”며 “평균적으로 손님 10명 중 1∼2명은 마스크를 안 쓰는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가재난 상황인 현 시국에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미착용 손님을 승차 거부한다면 관청에서 어떤 처분을 받게 되나”라고 질문했다.

반면 최근 승객이 많이 줄어 마스크를 착용한 손님만 가려 받을 처지가 아니라는 반응도 많았다. 이런 기사들은 궁여지책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제를 자주 뿌리거나 차량 내부를 환기하는 등 차선책을 선택하는 편이었다.

종로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최모씨는 “회사가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지침만 내리고 사주지는 않았다”며 “사비로 분무형 소독제를 구매해 손님이 탈 때마다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