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황교안 분무소독, 소금물 입에 뿌린 사람과 다를 바 없어”

황교익 “황교안 분무소독, 소금물 입에 뿌린 사람과 다를 바 없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7 17:19
업데이트 2020-03-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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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6가동에서 방역 활동하는 황교안
종로 5-6가동에서 방역 활동하는 황교안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종로 5-6가동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2020.2.26 황교안측 제공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소독통을 메고 분무소독을 하며 선거운동 중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가리켜 “소금물을 교인들 입에 뿌린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황교익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길거리 소독’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전문가들은 분무 소독의 경우 물체 표면의 바이러스를 에어로졸로 만들어 감염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바이러스를 잡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있으면 이를 퍼뜨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황교안 대표는 거의 매일 분무 소독을 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고 전문가들은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든다고 하는데도 듣지를 않는다”고 질타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거리 선거운동이 여의치 않게 되자 지난달 25일부터 “매일 소독 봉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는 소독통을 둘러메고 종로 일대를 분무 소독하고 있다.

황교익씨는 황교안 대표가 소독에 나선 날짜를 꼬박꼬박 정리해 왔다면서 “(황교안 대표가) 하도 말을 듣지 않아 풍자하는 것도 지쳤다”면서 “이 정도의 사람이 한국 정치판의 유력 인사라는 것에 국민으로서 모욕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곳곳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제공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곳곳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제공
그러면서 “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한다고 소금물을 교인들 입에다 분사한 분과 정신적으로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사한 것이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황교익씨는 황교안 대표와 이름이 비슷한 데서 오는 오해도 적극 해명했다.

평소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온 황교익씨는 “(황교안 대표가) 같은 집안이고 친하다는 말만은 꼭 바라잡고 싶다”며 “황교안 대표와 저희 집안은 전혀 관련 없다”고 펄쩍 뛰었다.

그는 “같은 창원 황씨지만 파가 다르고 제 돌림자는 ‘익’인데다 우리 집안에 ‘교’자 돌림이 아예 없다”며 “아무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황교익은 황교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경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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