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궁궐·도서관… ‘인원 제한·QR코드’ 불편함도 반가웠다

다시 찾은 궁궐·도서관… ‘인원 제한·QR코드’ 불편함도 반가웠다

김정화, 김주연,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7-22 22:42
업데이트 2020-07-2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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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시설 66곳 운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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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경회루 특별관람
올해 첫 경회루 특별관람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경회루 특별관람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휴관에 들어갔던 경복궁은 이날부터 재개관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중앙박물관 등 사전 예약해야 관람 가능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출입명부도 작성

“예약시간이 12시네요. 잠시 대기했다가 정각부터 입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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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서관 제한적 이용 가능
서울도서관 제한적 이용 가능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던 서울시 문화시설이 운영을 재개한 22일 서울 중구의 서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2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한 시민이 바코드가 찍힌 티켓을 내밀자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2월 말부터 휴관한 서울시 66개 문화시설은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중앙박물관은 평일 오전임에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중앙박물관은 사전 예약을 받아 관람 인원을 시간당 300명으로 제한하고, 일일이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입장이 까다로웠지만, 시민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박물관을 방문한 권보라(32)씨는 “아들 두 명이 5살, 3살로 어려서 그동안 아무데도 못 가다 처음으로 나왔다”며 “아직도 사람들이 많은 곳은 불안하지만, 오랜만에 전시를 보니 기분 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은 40대 장모씨는 “아이가 요즘 장영실과 이순신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직접 관련 유물을 보여 주려고 찾았다”며 “사전 예약을 했는데, 전시실이 붐비지 않아 좋다”고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사전 예약을 포함해 시간당 13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도서관과 열람실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만난 문영희(70)씨는 “여기서 매일 자격증 공부를 했는데 그동안 오지 못해 답답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서울도서관은 회원에 한해 대출·반납 서비스를 이용하되 열람실에서 도서 등을 열람할 수는 없게 했다. 문씨는 “출입 때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작성하게 했는데, 낯설었지만, 직원들이 인증을 모두 도와줘 수월했다”며 “열람실에 있을 수가 없어 신문, 잡지 등 간행물도 볼 수가 없는 건 아쉽다”고 했다.

마포구 마포평생학습관 열람실을 찾은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입구에서 신원 조사도 확실히 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열람실이 다시 문을 열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7-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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