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외벽사이 숨은 불씨 반복…울산 주상복합 9시간째 불길(종합2보)

패널 외벽사이 숨은 불씨 반복…울산 주상복합 9시간째 불길(종합2보)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0-10-09 09:42
수정 2020-10-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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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당수 70m 고가사다리차 없어 고층 진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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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은 잡혔으나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은 잡혔으나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화재가 9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완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은 잡혔으나 밤사이 강한 바람 탓에 완전히 진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9일 새벽 건물 18층 부근에서 다시 화염이 솟아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 15분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돼 있고,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 소방본부 특수장비 출동을 명령한 것이다. 날이 밝으면서 울산 소방 헬기 1대도 진압에 동원된 상태다.

울산소방본부는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화재가 관련해 총 77명을 구조했고, 단순 연기흡입으로 모두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열기로, 위에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터지고 옥상 수조에 물이 고갈돼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한편 이번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울산에는 초고층 화재를 진압하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최대 건물 23층 높이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10대뿐이다. 서울·경기·인천이 2대씩 보유하고 있고, 부산·대전·세종·제주에 1대씩 있다.

울산을 비롯한 나머지 지자체에는 70m 사다리차가 없다. 실제로 지난 8일 밤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에도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지만, 살수 작업은 건물 중간층 정도까지만 이뤄졌다.

고층부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개별 호실에 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압했다. 70m 사다리차도 3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화재 대응이 어렵고, 도심에서 진입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등 한계가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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