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접수중단 철회를 촉구하며 롯데택배를 규탄하고 있다. 2020.10.26 뉴스1
전국택배연대노조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롯데택배가 택배연대노조 소속 택배 노동자들의 배송구역에 집하금지 조치를 했다”며 “본사 차원에서 개입하고 주도한 것으로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날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의 배송 구역인 서울 송파·강동, 광주, 울산, 창원, 거제 등지에서 택배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고했다. 노조는 지난 23일 서울·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해당 지역 노동쟁의 조정신청사건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합법적 쟁의는 조합원 찬반투표, 신고 등 여러 남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롯데택배는 일방적으로 집하금지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택배노동자에게 직장폐쇄와 다름없어 노동자를 또 다른 방식으로 죽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중으로 파업에 대한 찬반 투료를 진행하고 찬성 결과가 나오면 당장 27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택배 소속 택배연대 노조원은 약 200명이다. 이들은 파업을 통해 수수료 원상회복과 분류작업 추가 인력 투입, 상하차비 폐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해 분류작업에 지원 인력 1000명을 투입하고 산재보험 100% 가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물량 조절제를 도입하는 등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