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속 열흘 남은 수능…“수험생 가족도 주의” [이슈픽]

3차 유행 속 열흘 남은 수능…“수험생 가족도 주의” [이슈픽]

최선을 기자
입력 2020-11-23 16:26
업데이트 2020-11-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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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남은 수능
10일 남은 수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일 앞둔 23일 오후 대전 중구 동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고3 수험생들이 막바지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1.23 뉴스1
코로나 확산세 잡히지 않아 학생들 ‘불안’
“수능 이후 면접도 있는데 감염될까 겁나”
수험생·가족·감독관 등 방역수칙 준수 필요
정은경 “수능 전까지 대면 접촉 최소화”
수험생 대상 ‘신속 검사’ 체계도 준비 중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험생과 가족, 시험 관계자에게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능 전까지 최대한 감염에 노출되지 않게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고 가더라도 마스크를 항상 쓰는 등 수험생의 노력이 1차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수험생을 둔 가족분들의 노력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가족으로 인해서 수험생이 노출되지 않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또 “세 번째로 주의하셔야 할 분들은 수능시험을 운영하시는 교사나 운영지원 요원들”이라면서 “시험장을 통해서 서로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님의 마음으로 전반적인 생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나오더라도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별도의 시험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거점 시험시설이나 별도 시험장 등이 이미 준비가 돼서 진행되고 있고, 방역본부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명단을 교육부와 공유하면서 시험장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전날이 임박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 유증상자나 접촉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 검사 체계도 갖춰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시험 직전에 코로나19 검사가 지연돼 시험 기회를 놓치는 수험생이 생기지 않도록 별도의 검사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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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학능력시험 D-10, 시험장 점검
대입수학능력시험 D-10, 시험장 점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에서 한 교사가 수능 시험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0.11.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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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 원격수업으로 빈 고3 교실
수능 D-10 원격수업으로 빈 고3 교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수능생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을 하는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의 3학년 교실이 비어있다. 2020.11.23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3차 유행’이 1·2차 유행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규정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시켰다.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 5월 20일 이후 6개월 만에 학생 확진자가 누적 1000명을 넘었고, 이날 기준 전국 10개 시·도 164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한 상태다.

수험생 인터넷 카페 등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능 때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가림막을 쳐도 점심시간에 밥 먹으려고 마스크를 벗으면 위험하지 않느냐”며 “수능 이후에 면접도 있는데 감염 될까봐 겁난다”고 썼다.

다른 수험생은 “만약 같은 수능 시험장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제가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와도 (자가격리 때문에) 면접이나 논술을 못 보러 가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핼러윈도 그렇고 밤에 술 마시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이기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수능은 코 앞인데 확진자는 점점 늘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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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 조계사 찾은 불자들
수능 D-10 조계사 찾은 불자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화엄성중기도’에 참석한 불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20.11.23 뉴스1
서울 확진자는 서울의료원·남산유스호스텔서
한편 수능에 응시하는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의료원과 남산유스호스텔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학입시 기간 코로나19 대응과 집중관리 방안을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확진자 수험생 2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능 시험실 10개를 설치한다. 서울의료원에 6개실 11명, 남산유스호스텔 생활치료센터에 4개실 16명이다.

시는 이들의 관리와 유사시 응급처치 등을 위해 서울의료원에 의사 1명, 간호사 3명, 보조인력 2명을, 남산유스호스텔에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배치키로 했다. 시험 감독관들은 수능일 사흘 전에 고사장을 방문해 감염예방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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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법회 탑돌이 기도
수능법회 탑돌이 기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후 수능 법회가 열린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가 탑돌이를 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2020.11.23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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